Biyernes, Mayo 22, 2015

[스포탈 인포] 차비와 바르사의 눈부셨던 24년간의 '동행'

썸네일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차비 에르난데스(35)는 이 시대의 대표적인 '원클럽맨'이다. 그것도 쟁쟁한 선수들이 모이는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한 곳인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에서 거둔 성과다. 그러나 올 시즌을 끝으로 차비는 더 이상 '원클럽맨'이 아니다. '원클럽맨'은 아닐지라도 바르사 팬들 가슴 속에는 영원한 '바르사맨'으로 남을 전망이다.

차비는 21일 17년간 누볐던 홈 구장 누캄프서 바르사 선수로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차비는 알 사드(카타르) 이적을 공식 발표함과 동시에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로써 24년간 이어졌던 차비와 바르사의 동행도 마지막을 바라보게 됐다.

차비는 1991년 바르사 유스팀에 입단하면서 본격적으로 축구 선수의 길을 걸었다. 97년 바르사 B팀에 승격했고 1년 뒤 성인 무대에 데뷔하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펩 과르디올라(현 바이에른 뮌헨 감독)와 루이스 엔리케(현 바르사 감독) 등 쟁쟁한 선수들이 중원에 있었지만 차비는 로테이션 멤버로 활용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였다. 더불어 데뷔 시즌에 라리가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쁨도 맛봤다.

이후 차비의 축구 인생은 순탄대로였다. 넓은 시야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확한 패싱력은 이미 어린 시절부터 정평이 난 상태였다. 여기에 철저한 자기 관리까지 더해지자 차비는 매 시즌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로 큰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온 차비다. 선배들이 하나 둘 은퇴한 2000년대 초중반부터는 명실상부 바르사 중원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부동의 핵심 멤버였다. 멀게는 데쿠, 야야 투레, 세이두 케이타, 티아구 모타 가깝게는 티아구 알칸타라, 세스크 파브레가스, 알렉시스 송 등 내로라하는 중원 자원들이 바르사를 거쳐갔지만 차비의 자리는 확고했다. 또한 호나우지뉴, 사무엘 에투, 리오넬 메시, 티에리 앙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헨릭 라르손 등 당대 최고의 골잡이들의 득점 뒤에는 어김없이 차비의 허를 찌르는 패스가 있었다.

차비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 이후 '티키타카'의 사령관으로 선수로서 황금기를 보냈다.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인 패싱 능력이 극대화된 것이다. 차비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2008/2009시즌 트레블(라리가, 국왕컵, 챔피언스리스 우승), 2010/2011 더블(라리가, 챔피언스리그) 달성의 기염을 토했다.

바르사와 함께 모든 영광을 이뤄낸 차비는 지난 여름 이적을 준비했다. 스페인 대표팀 은퇴 발표와 함께 새로운 도전을 꿈꾼 것이다. 그러나 새롭게 사령탑에 오른 엔리케 감독의 요청으로 차비는 한 시즌 더 팀에 남기로 결심했다. 엔리케 감독 체제 아래서 주장까지 맡은 차비는 이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차비와 바르사는 올 시즌 트레블에 도전 중이다. 이미 라리가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제 남은 것은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국왕컵과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다. 남은 컵 대회 2경기서 승리를 거두면 차비는 바르사와 함께 두 번의 트레블을 거두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차비와 바르사가 이별을 앞두고 있다. 이제 모든 시선은 차비가 트레블이라는 유종의 미와 함께 팀을 떠날수 있을까로 향한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 것은 올 시즌 트레블 여부와 관계없이 차비와 바르사가 보여준 24년간의 동행은 충분히 눈부셨다.

Walang komento:

Mag-post ng isang Komen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