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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티켓을 건 최후의 결전, 안달루시아에서 결정된다
UCL 티켓을 건 최후의 결전, 안달루시아에서 결정된다
스페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는 수도 마드리드와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를 통해 인기 관광지로 부상한 바르셀로나다. 축구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엘클라시코 축구전쟁을 치르는 레알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에 대부분의 관심이 집중된다. 오는 주말에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야 지역으로 시선을 돌리길 권한다. 안달루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세 경기에서 2014/201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순위 경쟁의 대미를 장식한다.
바르사가 리그 우승을 확정, 레알이 리그 2위를 확정한 가운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리그 3위,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주는 리그 4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합이 펼쳐진다. 현재 3위에 올라 있는 아틀레티코마드리드는 한국 시간으로 24일 오전 1시 30분에 그라나다와 원정 경기로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4위 발렌시아는 같은 시간 알메리아와 원정 경기에 나선다. 5위 세비야의 상대는 역시 같은 시간 말라가다.
그라나다 경기장 누에보 로스 카르메네스의 홈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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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열리는 그라나다, 알메리아, 말라가는 모두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에 위치해 있다. 안달루시아 역시 스페인의 관광 도시다. 오히려 마드리드와 바르사 보다 많은 역사적 유적지와 해변을 보유한 지역이다. 플라멩코와 투우도 안달루시아에서 파생된 문화다. 축구장에도 안달루시아의 매력과 열정이 묻어 있다.
안달루시아에서 열리는 리그 최종전 경기들이 뜨거운 이유는 또 있다. 그라나다는 현재 리그 16위로 강등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승점 34점으로 18위 에이바르, 19위 알메리아와 승점 차가 2점에 불과하다. 최종전에서 패하고 에이바르와 알메리아가 승리하면 강등된다. 언급한대로 발렌시아의 상대는 현 19위 알메리아다. 승점 32점의 알메리아가 잔류하기 위해선 발렌시아전에 무조건 승리하고 다른 팀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세비야가 상대해야 하는 말라가는 현재 8위다. 동기 부여는 있다. 코파델레이 결승전에서 바르사가 우승할 경우 UEFA유로파리그 진출권이 7위까지 주어진다. 흥미로운 것은 현재 7위에 있는 팀이 코파델레이 결승전에 진출해 있는 아틀레틱빌바오(52점)라는 점이다. 말라가는 빌바오에 승점 2점 차로 뒤져있고, 최종전에 7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 즉, 모든 경기가 필승의 각오로 치러지는 최후의 결전이라는 이야기다.
아틀레티코, 지지 않으면 3위 vs 그라나다, 이겨야 잔류
지난 시즌 라리가 우승을 이룬 아틀레티코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올 시즌을 시작하며 지속적으로 “우리의 라이벌은 세비야나 발렌시아”라고 말했다. 현실적 목표가 UCL 직행 티켓을 확보하는 3위 자리라고 인정한 것이다. 지난 해 리그 타이틀을 놓인 레알과 바르사의 선수단 투자가 그만큼 대단했다.
시메오네 감독의 말대로 시즌 종료 시점에 UCL 티켓을 다투고 있는 팀은 아틀레티코, 발렌시아, 세비야다. 아틀레티코는 5위 세비야와 승점 차이를 4점으로 벌려 최소한 4위 자리를 확보했다. 아틀레티코가 바라는 것은 3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UCL 본선에 오르는 것이다. UCL은 최근 각국의 리그 챔피언에게 조편성 과정의 어드밴티지를 주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팀은 다른 유럽 상위 리그의 4위 팀과 만나야 하는 쉽지 않은 대진표가 예상된다.
더불어 예선전 일정이 8월에 일찍 시작하기 때문에 시즌 시작부터 강행군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올 여름 중국 투어를 계획 중인 아틀레티코 입장에서는 피하고 싶은 일정이다. 아틀레티코는 그라나다 원정에서 비기기만 해도 3위를 확정할 수 있다.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아틀레티코는 2011/2012시즌 그라나다가 1부리그로 승격한 이후 상대한 경기에서 한번도 진 적이 없다. 지난 4년 간 7번의 대결에서 6승 1무로 절대 우위다. 첫 대결에서 득점 없이 비긴 이후 6연승 중이다. 지난 1월 19일 전반기 최종전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최근 기세를 보면 아틀레티코는 안심할 수 없다. 아틀레티코가 최근 3경기에서 2무 1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 반면, 그라나다는 3연승 중이다. 레알전 1-9 참패를 포함 무려 8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하던 그라나다는 강등이 현실화되자 헤타페, 코르도바, 레알소시에다드를 차례로 꺾으며 기사회생했다.
3승 중 2승은 홈에서 거뒀다. 그라나다에서 열린 경기에서 아틀레티코는 2승 1무로 우세하지만, 두 번의 승리 모두 한 골 차의 신승이었다. 마드리드에서 그라나다까지 이동하는 경로는 꽤 멀다. 북아프리카와 맞닿아 있는 안달루시아 지역은 스페인에서도 가장 덥다. 현지 시간으로 오후에 열리는 경기라는 점에서 체력적으로도 힘든 경기다.
예상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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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는 최근 4경기에서 8골을 몰아쳤다. 최전방 공격수 유세프 엘아라비는 이중 4골을 책임졌고, 수비수 마인스도 결정적인 두 골을 기록하며 팀의 연승에 힘을 실었다. 그라나다의 경우 패할 자력으로 잔류하기 위해선 승리가 필요하다. 비길 경우 승점 35점으로 시즌을 마치게 되는데, 18위 에이바르, 19위 알메리아가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모두 승점 35점이 된다. 에이바르의 경우 두 번의 무승부로 동률인데, 원정 다득점으로 그라나다가 유리하다. 그러나 알메리아는 그라나다전 1승 1무로 전적 우위로 그라나다를 추월하게 된다.
그라나다는 아틀레티코전을 앞두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생각이다. 미드필더 라스 방구라와 하비 마르케스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된 가운데 미드필더 루벤 페레스는 아틀레티코에서 임대해온 선수로 최종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세 명의 미드필더를 가용할 수 없는 가운데 그라나다는 아틀레티코 측에 전 소속팀 출전 가능을 위한 조항 금액을 지불하고 출전시킬 예정이다. 2년 전에도 그라나다는 말라가와의 중대 일전에 말라가에서 데려온 레시오를 투입하기 위해 일정 금액을 지불한 바 있다.
그라나다 팬들은 훈련장까지 찾아와 선수단을 위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경기가 열릴 그라나다의 홈 경기장 누에보로스카르메네스의 열기는 대단할 것이다. 그라나다는 아틀레티코전을 앞두고 레알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서 3-0 승리 쐐기골을 넣은 루벤 로치나의 장거리 로빙 슈팅 득점이 주간 최고의 골로 꼽히는 겹경사도 맞았다. 여러모로 사기가 높다.
발렌시아의 실낱 같은 희망 vs 알메리아의 마지막 기회
발렌시아가 3위가 되기 위해선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아틀레티코가 패할 경우 승점 77점으로 동률이 되는 데, 라리가는 승점 동률 시 골 득실 차보다 상대 전적을 우선시 한다. 발렌시아는 아틀레티코와 올 시즌 두 차례 대결에서 1승 1무로 앞섰다. 3위가 될 기회가 남아 있는 것이다. 3위가 아니더라도 4위로 UCL 무대에 나서기 위해선 승리가 필요하다. 5위 세비야와 승점 차가 한 점이다.
이 경기를 앞두고 발렌시아 미드필더 로드리고 데파울은 “죽음을 각오하고 목표를 이루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핵심 미드필더 안드레 고메스가 전치 3개월 진단을 받은 발렌시아는 중원에 공백을 엔소 페레스와 하비 푸에고의 동시 배치로 커버할 생각이다. 알메리아 원정에 대한 구단의 의지를 크다. 알메리아 측은 당초 원정 팬들에게 500장의 티켓만 제공할 생각이었으나, 발렌시아는 1,000장을 요구했다. 합의점은 700장에서 이뤄졌다.
발렌시아가 상대하는 알메리아는 최근 4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말라가, 세비야와의 연속된 안달루시아 더비에서 모두 1-2로 패했다. 하지만 홈 경기에서의 근래 성적은 준수한 편이다. 최근 9번의 홈 경기에서 알메리아는 3승 4무 2패로 두 번 밖에 지지 않았다. 최근 4경기에 승리가 없는 가운데에 레알전을 제외하면 최근 3경기에선 모두 득점했다. 스트라이커 티에비 비푸마와 윙어 조너선 송고의 호흡이 좋다.
예상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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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도 최근 2경기에서 승리가 없고, 원정 경기에서는 4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알메리아전을 쉽게 볼 수 없다. 발렌시아는 최근 알메리아와 세 번의 대결에서 1승 1무 1패로 호각이며, 홈에서 치른 전반기 대결에서도 3-2로 신승을 거뒀다. 당시 두 골을 넣었던 이스라엘 공격수 토메르 헤메드는 최근 골 침묵으로 후보로 밀렸다. 최근 조커로 나서고 있는 헤메드는 발렌시아전을 기다리고 있다.
세비야의 챔스 도전, 또 다른 기회는 유로파 우승
5위 세비야는 가장 불리한 상황이다. 세비야가 4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발렌시아(74점)가 비기거나 패해야 한다. 이 경우 세비야가 승리하면 승점 76점으로 추월에 성공하게 된다. 세비야에게 승리는 필수 요소다. 발렌시아가 패할 경우 말라가와 경기에서 비기기면 승점 74점으로 동률이 된다. 그러나 세비야는 발렌사아와 올 시즌 맞대결에서 1무 1패로 열세이기에 승자승 원칙에 따라 5위에 머무르게 된다.
세비야는 올 시즌 안방에서의 성적을 바탕으로 순항했다. 지난 5월 2일 레알과의 리그 35라운드 경기에서 2-3으로 패하며 첫 홈 패배를 당했다. 이 패배로 발렌시아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마지막 상대는 말라가다. 같은 안달루시아 지역의 팀이라는 점에서 원정 경기지만 체력 부담이 크지 않다. 말라가는 최근 10경기에서 1승 3무 7패를 당하며 부진에 빠져 있다. 반면 세비야는 최근 13경기에서 패배가 레알전 한 차례뿐이다.
세비야에겐 UCL 티켓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더 남아있다. 리그 5위로 시즌을 마치더라도 28일에 치를 드니프로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할 경우 UCL 진출권을 얻는다. 두 경기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자력으로 얻을 가능성이 있는 드니프로전에 올인하는 것이 맞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우승 트로피라는 전리품도 얻을 수 있다.
예상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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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는 최근 팀 훈련에서 주전과 비주전 선수들을 섞어서 조합하고 있다. 말라가와의 경기에는 공격수 바카, 미드필더 크라쇼비악, 수비수 카리소 등이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말라가전보다는 우승컵과 UCL 티켓이 모두 주어지는 드니프로전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코르도바 강등확정, 남은 두 자리는?
UCL 티켓 보다 더 절박한 경쟁은 강등권의 잔류 경쟁이다. 이미 승점 20점을 얻는 데 그친 코르도바의 최하위가 결정됐다. 강등 위험이 남은 팀은 16위 그라나다, 17위 데포르티보, 18위 에이바르, 19위 알메리아다. 최종전 일정을 살펴보면 데포르티보는 우승팀 바르사와 원정 경기에서 최종전을 치러야 한다.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라나다는 홈에서 경기를 치르지만 아틀레티코를 상대한다는 점에서 역시 패배의 위험이 있다.
18위 에이바르와 19위 알메리아는 홈에서 최종전을 치르기에 마지막 희망을 기대할 수 있다. 에이바르의 경우 이미 강등이 확정된 최하위 코르도바를 상대하기 때문에 일정상으로는 잔류 가능성이 높다. 알메리아는 UCL 진출권을 확정하지 못한 발렌시아와 격돌하는 만큼 쉽지 않은 미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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