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yernes, Mayo 22, 2015

2015 추신수 MLB 일기 다르빗슈의 부재가 레인저스에 주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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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는 있지만, 그래도 앞만 보고 간다.(사진=텍사스 레인저스 SNS)
지난 3월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캇츠데일의 한 호텔에선 텍사스 레인저스의 팬들과 스폰서 업체들을 초청, 선수단 전체가 참여하는 파티가 열렸습니다. 매년 스프링캠프 때마다 열리는 행사인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마냥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바로 우리 팀의 에이스인 다르빗슈 유의 부상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전날 캔자스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다르빗슈는 1이닝 후에 교체됐고, 당시만 해도 삼두근 통증이라고 보도됐습니다.
7일 저녁 파티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다르빗슈가 MRI를 찍었다는 것만 알려졌을 뿐, 그 결과에 대해선 발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파티에 참석한 구단 관계자들의 표정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봐선 그에게 분명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습니다.
그때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던 우리 팀의 존 다니엘스(JD) 단장을 발견했습니다. 궁금한 마음에 JD 단장에게 다가가서 다르빗슈의 상태를 물었더니 그는 나를 사람이 없는 구석진 곳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주 조심스럽게 다르빗슈가 수술할 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전했습니다. ‘설마’ 했었는데, 가장 듣기 싫은 결과를 전달 받고 여러 가지 생각들이 교차됐습니다. JD 단장의 낙담한 표정을 보니 어떠한 위로의 말조차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다르빗슈는 지난 겨울 동안 달라스에 있는 레인저스 홈구장에서 저랑 가장 열심히 훈련을 했던 선수들 중 한 명입니다. 팔꿈치 이상 증세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은 그는 자진해서 오프시즌을 훈련으로 채워갔고,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을 소화하며 스프링캠프를 준비했습니다. 팀 에이스로서의 책임감과 재기에 대한 간절함을 자주 언급했던 그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이번 스프링캠프가 다르빗슈한테는 특별한 시간으로 다가왔을 텐데, 또 다시 그와 우리 팀에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JD 단장은 디너 파티 내내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시즌 부상 선수들의 악몽이 채 가시지 않았을 텐데, 시범경기 초반부터 팀 에이스의 낙마는 그에게 엄청난 쇼크로 다가왔을 겁니다. 경황없어 하는 JD에게 다시 다가가서 이런 말을 전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다르빗슈가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됐지만, 다르빗슈의 빈자리는 누군가에게 기회가 될 것이고, 그 기회를 잡은 선수가 또 다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물론 다르빗슈가 지키는 마운드에는 비할 바가 못 되겠지만, 웨인라이트가 없을 때 세인트루인스가 우승했고, 작년 샌프란시스코도 맷 케인 부상 때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던 것처럼 우리도 올시즌 흔들리지 않고 선수들이 더욱 힘을 모으는 계기로 승화시킬 것이라는 얘기도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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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전력 외로 분류된 다르빗슈와 올시즌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후지카와 규지(사진=이영미).
시범경기 전까지만 해도 다르빗슈의 몸 상태는 최고였습니다. 다르빗슈의 라이브 피칭 때 직접 타석에서 그의 공을 상대했기 때문에 그가 얼마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연습과 실전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수술하지 않고 재활을 통해 회복이 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선수도 있는 법입니다. 다르빗슈는 후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팀의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야구가 제일 쉬웠던 분입니다. 즉 인생 자체가 시련의 연속이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야구를 하다 오른 발목을 다쳤는데, 회복이 더뎌 정밀 진단을 받다가 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감염이 심해 골수염이 다리부터 무릎 밑에까지 퍼지는 바람에 의사는 절단을 얘기했고, 배니스터 감독은 야구 인생을 이어가기 위해 이를 거절했다고 합니다. 결국 수술과 항암치료를 통해 병마를 극복하고 계속해서 운동 선수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죠. 배니스터 감독은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 총 10번의 수술을 받았는데, 이와 같은 사연들로 인해 감독 선임 직후 텍사스 지역 언론에서는 그를 ‘파이터’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분이 팀을 이끌다 보니 웬만한 악재에도 표정에 변함이 없습니다. 다르빗슈의 부재로 불안해하는 선수들의 마음을 한군데로 모으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번 일기에서 벨트레가 선수들에게 강조했던 ‘네버 에버 큇(never ever quit)’은 사실 배니스터 감독이 먼저 꺼냈던 얘기입니다. 그래서 제가 감독에게 물었습니다. ‘네버 에버 큇(never ever quit)’이 어떻게 해서 나온 얘기인지를. 그는 자기가 암에 걸려 죽을 고비에 놓여 있을 때 아버지가 자주 해주신 말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 다르빗슈는 존재하지 않지만, 우리는 실망하지 않을 겁니다. 끝날 때 까지 끝나지 않는다는 ‘네버 에버 큇(never ever quit)’을 마음에 새기고 앞만 보고 달려갈 것입니다. 지금은 시범 경기이고, 우리에게는 162경기가 기다립니다. 앞으로 또 다시 어떤 시련이 닥칠지 모르지만, 시련이 있는 만큼 기쁘고 행복한 일도 찾아올 것임을 굳게 믿습니다.
<추신수, 벨트레, 필더와 아이들>
추신수가 쏜다! 선물 이벤트2015 시즌 추신수 MLB 일기를 시작하면서 총 3회에 걸쳐 선물 이벤트를 실시합니다. 추신수 선수의 사인이 들어간 유니폼, 스파이크, 방망이, 바블헤드, 야구장갑 중 이번 주에는 추신수 선수의 스파이크가 선물로 증정됩니다.
올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추신수 선수의 가상 헤드라인 카피를 만들어주세요! 댓글로 남겨주시면 공정한 심사를 통해 한 분을 뽑아 추신수 선수의 스파이크를 보내드립니다.
*추첨 기준은 베스트 댓글 선정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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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쏜다! 두 번째 선물, 스파이크(사진=이영미)

*응모 마감 일자는 3월 12일 까지, 당첨자 발표는 추신수 일기 <3>편에 공지하겠습니다.

류현진 MLB일기 “8월 말 복귀? 정확한 시기는 아무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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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을까?(사진=순스포츠 홍순국 기자)
오랜만에 일기를 통해 인사드립니다.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제가 먼저 어떤 얘기를 꺼내는 게 부담스러워 지난 주 일기를 건너뛰었습니다. 8월 14일 애틀랜타전 이후로 이곳 메이저리그나 한국에서 제 ‘엉덩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더군요^^. 올시즌 엄지발톱부터 어깨 근육에다 엉덩이까지, 참으로 고른 부위에서 부상이 나타나네요. 불행 중 다행이라면 다친 부위가 재발된 게 아니라는 사실이겠죠.
14일 애틀랜타전 6회 2아웃 상황에서 B.J. 업튼을 상대할 때만 해도 1구부터 3구째까진 몸 상태가 아주 멀쩡했습니다. 주위에선 그 전부터 몸에 이상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지만, 전 아무 느낌이 없었습니다. 이전 등판 때와 마찬가지의 상황이었는데 4구째의 공을 던질 때부터 몸에서 조금씩 신호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피칭을 하며 오른발에 힘을 주면 엉덩이 뒤쪽 부분에 묵직한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그렇다보니 공이 제대로 들어갈 리가 없었겠죠. 결국 9구째 공을 던지며 포볼을 내준 동시에 참을 수 없는 통증을 느꼈고, 곧장 트레이너를 부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햄스트링이 온 게 아닌가 하는 걱정에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LA로 돌아가 구단 주치의로부터 MRI 촬영 결과를 전달 받기 전까지 머릿속이 하얘진 듯 했습니다. 다행히 오른쪽 엉덩이 근육 염증으로 판명이 났고, 통증도 하루 이틀 지나면서 조금씩 호전되고 있어 복잡했던 마음이 한결 나아지더군요.
아직까지도 왜 엉덩이 근육에 염증이 생겼는지, 그 원인에 대해선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선수가 부상이 오려면 어느 한순간에, 공 한 개에 팔꿈치가 끊어지거나 어깨가 파열되는 상황이 오기 때문에 지금의 부상이 어느 순간부터 축적됐던 것인지, 아니면 몸 관리에 좀 더 신경 쓰라고 신호를 보낸 것인지, 저도 또 주치의도 정확하게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로선 재활 기간 동안 프로그램대로 성실히 복귀 준비를 해야 하는 거겠죠.
어제부턴 불펜에서 캐치볼을 시작했습니다. 첫 날은 10개 이상의 공을 던진 것 같고, 오늘(8월 23일, 한국시간)은 2,30개 정도 던졌을까요? 제대로 세어보지 않아 숫자가 틀릴 수는 있지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공을 던졌습니다. 캐치볼 후 엉덩이에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틀 전부터 천천히 가볍게 달리기도 했습니다. 트레이너는 아직 뛰지 말라고 하시지만, 몸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어서 조금씩 뛰어봤는데, 별다른 통증이 없어 걱정은 덜었습니다. 언론에서는 제가 25일부터 하체운동 프로그램을 소화할 것이라고 했는데, 오늘까지 저에게 전달된 내용이 없었습니다. 만약 그런 스케줄이 예정돼 있다면 곧 스탠 콘티 트레이너가 얘기를 해주겠죠. 하체 운동의 시작은 복귀 시기를 염두에 둔 재활 프로그램이라, 저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에 임할 것 같습니다.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오르면서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 데 대해 미안한 마음이 아주 컸습니다. 그런데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로베르토 에르난데스와 케빈 코레이아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나마 부담을 덜었습니다^^.
팬들은 제가 하루 빨리 복귀하길 바라지만, 올시즌 부상을 당하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면, 욕심만 앞세우지 말고, 더 멀리 내다보고 천천히, 그리고 제대로 복귀 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저도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마운드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솟구칩니다. 그러나 팀을 위해서도 전 제대로 몸을 만들 계획입니다.
아직 정확한 복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 몸 상태를 고려한다면 8월 말 복귀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 또한 확실치 않습니다.. 항상 건강한 모습만 보여드려야 하는데, 부상으로 인해 팬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구단이 만들어준 재활 프로그램을 열심히 소화하면서 마운드에 다시 오를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이 일기는 류현진 선수의 구술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오늘의류현진] '7이닝 1실점' 류현진, 복귀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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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돌아왔다 ⓒ gettyimages/멀티비츠
류현진이 복귀전에서 깔끔한 승리를 따냈다. '약속의 팀' 샌디에이고를 만나 또 한 번 빼어난 피칭. 7이닝 1실점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투구를 했다. 시즌 승수는 14승으로 지난해와 동률. 타석에서는 애드곤조와 켐프가 류현진의 도우미로 대활약했다. 두 선수가 도합 6안타를 때려낸 타선은, 8회 넉 점을 보태 샌디에이고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렸다. 모처럼 투타가 조화를 이룬 다저스는 2010년 이후 약 4년만에 당할 뻔 했던 샌디에이고 원정 시리즈 싹쓸이 패배를 피했다.
류현진 '슬라이더 변신' 후 등판 일지
[홈] 6.0이닝 0실점 (2안 0홈 0볼 10삼) [승]
[원] 7.0이닝 2실점 (5안 0홈 1볼 05삼) [승] 
[원] 6.0이닝 3실점 (6안 1홈 1볼 07삼) [승]
[홈] 7.0이닝 2실점 (9안 0홈 1볼 06삼)
[원] 7.0이닝 0실점 (2안 0홈 1볼 04삼) [승]
[원] 5.2이닝 3실점 (6안 0홈 2볼 07삼) [패]
[원] 7.0이닝 1실점 (4안 0홈 0볼 07삼) [승]
슬라이더 장착 전후
전 : [ERA] 3.65 [WHIP] 1.29 [AVG] .271 [K/9] 7.57
후 : [ERA] 2.17 [WHIP] 0.88 [AVG] .205 [K/9] 9.07
다저스(77승60패) 7-1 샌디에이고(64승71패)
W: 류현진(14-6 3.18) L: 에릭 스털츠(6-15 4.56)
두 투수 모두 1회를 힘겹게 출발하는 모습. 다저스는 리드오프로 나온 푸이그가 2루타-포수 패스트볼로 3루에 진루했다. 후속 두 타자는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반슬라이크가 득점권 16타수 무안타에서 벗어나는 적시타를 때렸다(1-0). 하지만 1루주자 켐프가 3루에서 아웃돼 더이상의 공격은 이어가지 못했다. 약 보름만에 등판한 류현진도 1회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솔라르테와 그란달에게 2루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줬다(1-1). 다저스가 추가 득점 기회를 잡은 것은 3회초. 선두타자 류현진이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후 볼넷-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든 다저스는, 켐프가 우익수 쪽에 타구를 보냈지만, 3루주자 류현진이 홈을 파고들지 못했다. 2사 후에 나온 반슬라이크는 첫 타석과 달리 이번에는 뜬공 처리. 올시즌 만루 시 최소득점(50) 팀 답게 점수를 뽑는 데 실패했다. 다저스가 1회 이후 연속 범타 행진을 펼친 류현진에게 득점지원을 해준 것은 5회초였다. 라미레스의 볼넷, 애드곤조의 행운의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켐프가 적시타를 때렸다(2-1). 이번 시리즈 내내 끌려가던 다저스가 처음으로 리드를 잡는 순간.
그사이 류현진은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했다. 1회 그란달에게 적시 2루타를 맞은 이후 5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투구 수도 57개로 효율적인 관리. 다저스 외야진 역시 집중력을 잃지 않고 류현진의 호투를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류현진은 6회 솔라르테에게 안타를 내줘 연속 범타 처리가 14타자에서 중단됐다. 하지만 알몬테와 저코를 각각 삼진-뜬공으로 돌려세워 위기 상황을 확대시키지 않았다. 7회 1사 후 내보낸 리리아노는 병살타를 통해 덕아웃으로 돌려보냈다. 다저스는 8회초에 확실히 점수차를 벌렸다. 안타-2루타-볼넷으로 두 번째 만루 기회를 마련했고, 오늘 류현진과 함께 복귀한 유리베는 무사 만루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듯 적시타를 때려냈다(3-1). 켐프는 상대투수 제시 한의 폭투 때 재치있는 홈 쇄도로 득점(4-1). 엘리스의 볼넷으로 계속된 만루에서는 바니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6-1). 다저스는 무게중심이 크게 기울어지자 투구 수가 여유로웠던 류현진을 빼고 대타 이디어를 내보냈다. 류현진은 중요한 복귀전을 7이닝 7K 1실점(4안타 무사사구)로 마무리(84구). 다저스는 9회에도 한 점을 더 보태 류현진의 승리에 마침표를 찍어줬다. 반면 제구가 흔들린 스털츠는 6이닝 4K 2실점(5안타 5볼넷) 패전(98구). 시즌 15패로 코레이아-버넷과 함께 올시즌 메이저리그 최다패 투수로 내려앉았다.
[mlb.com 영상] 류현진 14승 / 켐프 / 유리베 / 바니 / 스털츠
다저스 원/투/쓰리펀치 시즌 성적
커쇼 : 16승3패(22G) 161.1이닝 1.73/0.84/.195
잭  : 13승8패(27G) 172.1이닝 2.72/1.15/.245
현진 : 14승6패(24G) 144.1이닝 3.18/1.16/.251
*당초 류현진의 둔근 부상은 회복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여겨졌다. 남은 정규시즌 전부 놓칠 수 있다는 전망까지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러한 예상을 깨뜨리고 재빨리 복귀. 매팅리 감독은 지난 어깨 부상 때처럼 이번에도 류현진의 리햅 등판을 생략시켰다. 대신 장고 끝에 복귀전 상대를 워싱턴보다 부담이 덜한 샌디에이고로 정해줬다(로베르토 에르난데스의 워싱턴 상대 전적이 4경기 3승1패 1.19로 대단히 좋았던 부분도 작용). 샌디에이고는 류현진이 그동안 지배력을 보여왔던 팀. 4경기 3승 0.71(피안타율 .195)로 '짠물 투구'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었다. 가장 최근에 맞붙었던 7월14일 경기에서는 올시즌 유일한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고 10승 등정에도 성공했다(6이닝 무실점). 그 경기에서 류현진은 '빠른 슬라이더'를 처음으로 선보였고, 10삼진 중 5삼진을 슬라이더로 잡아낸 바 있다. 이후 류현진은 6경기 4승1패 2.33으로 승승장구 하다가 애틀랜타전 때 부상을 당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다행히 류현진은 부상 여파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1회 초구 패스트볼 구속은 89마일에 그쳤지만, 1사 3루 위기에 몰리자 패스트볼 구속을 95마일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번 샌디에이고전과 달리 오늘은 커브를 결정구로 활용하는 모습.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간 뒤에는 낙차 큰 커브로 샌디에이고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7삼진 중 5삼진이 커브로 잡은 것. 후반기 류현진에게 큰 힘을 실어주고 있는 슬라이더도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슬라이더 11구는, 지난 6경기 슬라이더 평균 구속보다 더 빨랐다(이전 86.9마일/오늘 87.5마일). 류현진은 빠른 슬라이더 장착 이후 7경기 슬라이더 평균구속이 87.0마일. 이는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9번째로 빠른 구속이다. 반면 감각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던 체인지업은 1회 솔라르테에게 장타(2루타)를 내준 후 아껴두는 모습.

류현진 MLB일기 RYU의 고백, “1회말 1사 3루때부터 전력으로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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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 부상 부위에 통증이 없다는 사실이 그를 환하게 웃게 만든다. 류현진의 '통역' 아닌 '형' 마틴 김과 함께.(사진=순스포츠 홍순국 기자)
지난 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습니다. 경기 내용도, 결과도 만족스러웠던 복귀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자고 일어난 다음날 오른쪽 엉덩이에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가장 큰 기쁨이었죠. 오랜만에 몸을 쓰는 바람에 온몸이 뭉쳐 마사지를 받긴 했지만, 통증은 제로였습니다.
샌디에이고전 1회 말, 18일 만에 마운드에 오르며 여러 가지 생각들이 교차해갔습니다. 허니컷 투수코치와 비디오 분석을 통해 상대팀 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했던 터라 1회에는 어떤 형태로 공을 던질 것인지에 대해 계획이 서 있었지만, 스포츠에선 예측과 결과가 어긋나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에 과연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제가 원하는 방향대로 따라올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전 샌디에이고 1,2,3번 타자들이 낮은 공에 강하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1회부터 의도적으로 높은 공을 던지며 타자들을 혼란시킬 생각이었습니다. 설령 높게 제구 되는 공으로 인해 안타나 홈런을 맞는다고 해도 충분히 감당할 자신이 있었고, 무엇보다 우리 팀 타선에서 절 도와줄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습니다.
솔라르테와 그란달에게 2루타를 맞고 1점을 헌납했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부상자명단에 올라갔던 투수가 복귀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부상 부위에 통증만 느끼지 않는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실점에 대해선 편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저도 승부욕이 강한 사람이라 1회말 1사 후 3루 상황이 됐을 때는 몸이 먼저 반응을 하더라고요. 제드 졸코 선수를 상대할 때부터 100%의 힘으로 전력을 다해 던졌고, 94마일을 찍는 속구가 나왔습니다. 복귀를 앞두고 불펜피칭이나 시뮬레이션 피칭을 하면서 전력을 다해 던지진 않았습니다. 경기 전 몸을 푸는 상황에서도 조심스러운 마음에 100%의 힘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실전에서 위기를 넘겨야 한다는 생각에 최고의 구속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7회까지 84개의 공을 던지고 내려왔습니다. 매팅리 감독이 저에게 다가와선 투구수가 적으니 8회에 올라가 한 타자 정도는 잡고 내려올 수 있느냐고 물었고, 전 당연히 ‘예스’라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7회 말 우리 팀 공격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감독님은 투수 교체를 지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저는 감독님의 지시에 따라야 했고요. 
복귀전을 앞두고선 시뮬레이션 투구수가 적다, 너무 성급하게 마운드에 오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걱정도 제기됐지만, 감독님이나 허니컷 투수코치는 제 몸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계셨고, 저도 다른 경기보다 샌디에이고전이 복귀전으로는 최상의 카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샌디에이고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번 경기에서 보인 커브를 두고 여러 가지 해석들이 있던데, 커브는 따로 연습하지 않았고, 이전에 던졌던 대로 던졌을 뿐입니다. 몸 컨디션이 좋았던 게 제구력이 뛰어난 커브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승수를 챙겼던 경기를 돌아보면 그날 유독 잘 먹히는 공이 있었습니다. 체인지업으로 1승을 더한 경기가 있는가 하면, 고속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유혹(?)했던 경기도 있었고, 샌디에이고전처럼 커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날도 있는 것처럼 말이죠.
어깨 부상을 딛고 복귀전을 치른 뉴욕 메츠전과 엉덩이 근육 염증으로 복귀전을 가진 이번 샌디에이고전은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달랐습니다. 어깨 부상은 이전에 아팠던 곳이라 경험면에서 복귀전에 자신이 있었다면, 샌디에이고전은 처음으로 통증을 느낀 부위였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상 없이, 통증 없이 야구를 한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다시 한 번 절감했습니다.
요즘 우리 팀 클럽하우스에는 한국의 팬들과 마틴 형이 사온 ‘메이드 인 코리아’ 과자들이 넘쳐납니다. 달달한 맛을 좋아하는 선수들이 그 과자들을 탐을 내고 있는데요, 그중 최고는 이디어이죠. 이디어는 한국 음식은 물론 과자까지 정말 좋아합니다. 이디어가 한국 과자를 먹는 모습이 사진에 잡히니까 이번에는 질투심 많은 유리베가 과자봉지를 들고 더그아웃에 나타났습니다. 자신도 한국 과자를 좋아한다는 표정을 지으면서요. 아무래도 다저스 선수들이 한국 과자 광고를 찍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요? 혹시 관심있는 과자 회사가 있다면 다저스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류현진 MLB일기부상과 복귀 시기, 그리고 류현진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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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을 볼 수 있을까.(사진=다저스 포토블로그)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원정 경기에서 왼 어깨 통증으로 1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온 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날짜를 되돌려 보니 열흘도 채 되지 않았네요. 그동안 선수단을 벗어나 개인 훈련을 하며 몸을 회복시키는데 주력했고, 시카고 원정 경기 합류 후에는 진짜 가벼운 캐치볼을 소화하며 조심스럽게 몸을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
무슨 말씀부터 드려야 할까요. 먼저 13일 샌프란시스코전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결과론적이지만, 불펜피칭 때부터 몸이 안 좋다는 걸 느끼면서도 마운드에 오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선발투수였기 때문입니다. 저를 포함해 대부분의 선발 투수라면 그런 상황에서 같은 선택을 했을 겁니다. 팀이 지구 우승을 다투는 중요한 라이벌전에서, 그것도 2,3차전이 아닌 원정 1차전 마운드를 맡기로 한 선발투수가 골절도 아니고, 약간의 이상 증세만 느낀 상태라면 당연히 마운드에 올라가야 했습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어깨 통증이 심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어깨에 이상을 감지한 후로는 제 몸이 알아서 위축되고 말았습니다. 구속도 안 나왔고, 제구가 흔들렸으며,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부터는 저도 멘탈 붕괴의 상황에 빠졌습니다.
결국엔 매팅리 감독님이 올라오셔서 조언을 해주셨고, 몸 상태에 대해서도 물어보셨지만, 전 어떻게 해서든 그 이닝만큼은 제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내려가면 다시 올라올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팀이 0-9로 대패를 한 것도 미안했지만, 가장 미안했던 대상은 불펜투수들이었습니다. 특히 크리스 페레즈는 2회에 올라가는 상황이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요. 솔직히 경기 후 선수들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기가 어려웠습니다.
15일 MRI 검진을 위해 LA로 돌아가는데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한 시즌에 같은 부위에 부상을 두 차례나 당한 건 처음이었습니다. 왜 아픈지, 어떤 연유에서인지, 부상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언론에서는 다양한 추측을 제기하고 있지만, 저도 또 담당 주치의도 정확한 원인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부상이 생기면 많은 분들은 저의 개인 생활에 대해, 심지어 운동 부족이 아니냐는 지적도 하십니다. 저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비례하기 때문이겠죠. 겸허히 받아들이고, 스스로 반성도 해봅니다. 하지만 제가 겉으론 웃고 장난치는 모습을 보여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상대로 지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고, 이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려면 어떤 노력과 훈련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부상을 좋아하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부상이 언제 찾아올지 아는 선수도 없습니다. 모든 선수들은 부상 방지를 위해 몸을 단련시키고, 예방하려 애쓰지만, 그럼에도 그 부상은 제가 어쩌지 못하는 상대입니다. 25년을 한국에서 보내고 2년째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25년을 미국에서 보내고, 또 2년 넘게 메이저리그 생활하는 선수랑은 차이가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더 많은 개인 훈련을 소화했고, 노력했습니다. 이유, 핑계를 대는 건 제 스타일과 맞지 않습니다. 부상은 제 탓입니다. 그래서 자꾸 미안해집니다. 선수들에게, 또 팬들에게.
LA에서 시카고 원정경기에 합류하기 위해 마틴 형과 함께 일반 비행기를 통해 이동을 했습니다. 와, 그런데 LA에서 시카고까지 원정 응원을 가는 다저스 팬들이 엄청났습니다. 게이트 앞에서 다저스 팬들을 만나는 바람에 인사도 많이 받았고, 사인 요청도 줄을 이었습니다. 그래도 모두 힘내라는 얘기, 빨리 돌아오라는 격려를 해주셔서 시카고로 향하는 마음이 조금은 가벼웠습니다. 원정까지 불사하는 다저스 팬들의 열정을 보며 새삼 제가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를 깨달았고, 하루 빨리 몸을 만들어서 좋은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올라야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복귀 시기요? 오늘 처음으로 가벼운 캐치볼을 했고, 조금씩 훈련 강도를 높이며 몸 상태를 체크해 나갈 예정입니다. 지금은 주사 덕분인지 통증이 없는 상태이고, 훈련의 세기를 달리할 때 어깨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팀 상황에 따라 결정되지 않을까 싶네요.
한국에서는 인천아시안게임이 한창이네요. 틈틈이 경기 소식 접하며 마음 속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 야구대표팀도 마음에 돌덩이 하나씩은 안고 대표팀 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시안게임 경험자로서 조언한다면, 다른 거 없습니다. 무조건 이겨야 합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은 개인 기록이 아닌 단체 경쟁이기 때문에 개인이 튀는 것보다는 팀이 이기는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하긴 소속팀에서도 마찬가지이겠죠?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니까요.
얼마 전 (봉)중근이 형이랑 통화했더니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치른 분도 막상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오니까 부담이 상당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뭐, 한두 번 경험하신 것도 아닌데…. 그러고 보면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때가 참으로 드라마틱했던 것 같습니다. 경기도 재미있었지만, 선수촌 생활은 ‘꿀맛’이었습니다. 저와 룸메이트였던 중근이 형, (추)신수 형, (송)은범이 형…. 밤마다 수다 떨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고, 형들이 막내인 저를 ‘떠받들다시피’ 해서 결승전까지 진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금메달 따자마자 형들의 본색이 드러났었죠. 곧장 선후배 모드로 돌아가 귀국 전까지 ‘막내’ 역할에 충실해야 했으니까요.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광저우 때 못지않은 실력과 팀워크로 시상대 맨 위에 오른 대한민국 선수들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 대표팀 선수들 실력이라면 4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기에 충분합니다. 류중일 감독님을 비롯해 야구대표팀 모든 선수들, 파이팅입니다!

류현진 MLB일기 “어느 메달도 따기 쉬운 메달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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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 커쇼, 그렇다면 류현진은?(사진=순스포츠 홍순국 기자)
안녕하세요, 류현진입니다. 어제(9월 29일, 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오늘은 모처럼 휴식일입니다.
어제 경기에선 제 ‘형님’이신 유리베가 일일 감독으로 나섰고, 일일 벤치코치를 맡은 헨리 라미레즈와 함께 더그아웃을 지키며 팀의 10-5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이날 선발투수는 잭 그레인키였는데요, 전 그레인키가 등판하는 날, 치아가 보이도록 환하게 웃는 건 어제 처음 봤습니다. 순전 유리베 감독 때문이었겠죠. 경기 중이라 시종 진지한 표정을 하면서도 콕 찌르면 터질 듯한 웃음보를 장착한 유리베 감독의 몸짓에 선수들 모두 웃음을 찾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정규시즌 최종전에 일일 감독을 운영한다는 귀띔을 받고, 처음에는 이런 시스템이 무척 신기했습니다. 선수생활하면서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 상대팀에서 기분 나쁘지는 않은지, 감독 유리베-코치 라미레즈 조합이 괜찮은 건지 살짝 걱정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이고, 우승도 확정지었고, 더욱이 홈에서 펼쳐지는 경기라 이벤트를 진행하기엔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었습니다.
경기 후 유리베는 “감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한 번은 괜찮지만 계속하라면 못할 것 같다”며 힘들다고 하소연했지만, 하루 동안 체험한 ‘권력’의 맛을 꽤 즐긴 듯합니다.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았거든요.
정규시즌을 마치며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세인트 루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가 남아 있어 경기는 앞으로도 계속되지만,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제가 LA 다저스란 팀을 만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에 이어 2년차에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경험한 부분은 영원히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가 등판한 경기 수에 비해 이닝 수가 적다는 부분입니다.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는데, 이 아쉬움은 오는 10월 4일부터 열리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제대로 채워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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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일일 감독'으로 나선 유리베와 매팅리 감독.(사진=다저스 포토블로그)
어깨 회복 상태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어제 불펜피칭을 마친 후에도 통증은 없었습니다. 저도, 또 팀에서도 디비전시리즈의 스케줄대로 등판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데요, 홈에서 2차전까지 치르고 세인트루이스로 넘어간 후에나 복귀 등판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지난 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세인트루이스는 팀 밸런스가 굉장히 좋은 팀입니다. 투타에서 안정된 전력을 갖추고 있고, 지난해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큰 경기 경험이 많은 팀이라 치열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우리가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4승3패를 올리긴 했지만, 단기전에서는 정규시즌의 성적이 크게 작용하지 않습니다.
1차전 선발로 나설 커쇼가 경기를 잘 풀어간다면 2차전에 등판하는 그레인키의 부담이 한결 덜할 것이고, 원정에서 치르는 3,4차전의 선발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타선의 힘과 수비가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디비전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인트루이스와의 대결을 앞두고 내일부터 팀 훈련에 들어가는데, 어깨 부상을 당했던 저로선 등판 전까지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지금까진 재활 스케줄대로 프로그램을 소화했고, 매팅리 감독님을 세워 놓고 불펜 피칭을 한 이후에도 어깨에 통증이 없어 기분이 아주 상쾌할 정도입니다.
한국에서는 야구대표팀의 금메달 획득과 관련해 두 가지의 시선이 교차하는 것 같네요. 진심으로 축하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일본, 중국, 대만의 전력이 이전만 못했고, 상대팀 선수들의 실력이 한국 선수들에 비해 뒤떨어졌기 때문에 한국의 금메달을 진심으로 축하할 수 없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동안 올림픽, 아시안게임을 두루 경험한 저로선 어떤 형태의 메달이든, 우리 선수들의 노력과 땀으로 얻은 금메달은 진심으로 축하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참가국들마다 각자의 환경에서 최상의 전력을 꾸렸을 것입니다. 그 전력이 우리 눈에는 수준 미달로 보였겠지만, 그들의 입장에선 최선을 다했을 것입니다. 일부러 경기에서 지려고 마이너리그 선수들만 모은 것도 아닐 것이고, 실력이 뒤떨어지는 선수를 발탁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예선전을 모두 콜드게임으로 이겼다고 해서 그게 지적 받을 일은 아닙니다. 참가국들의 수준이 뒤떨어진다고 해서 우리 선수들이 욕 먹을 일도 아닙니다. 한국 올스타가 메이저리그 올스타를 만나 이길 수도 있고, 대만 올스타와 붙어 질 수도 있는 게 야구입니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선 어느 메달도 따기 쉬운 메달이 없습니다. 선수들의 노력 없인 손에 닿을 수 없었던 금메달입니다. 한국이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쉽게 이길 수 있는 부분을 어렵게 풀어나가면서 마지막까지 마음을 졸이게 한 부분은, 이게 야구이기 때문입니다.
멀리서 대표팀 소식을 보고 들으며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류중일 감독님을 비롯해 대한민국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승리했고, 금메달을 땄습니다. 제도와 시스템은 선수들이 고칠 부분이 아닙니다.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그게 비난 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일기는 류현진 선수의 구술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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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우승 확정 후 관중들과 샴페인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류현진.(사진=다저스 포토블로그)

류현진 MLB일기류현진에게 201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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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형제' 류현진과 유리베. 유리베를 한국에서 볼 수 있을까?(사진=다저스 포토블로그)
지난 2월 애리조나에 입성, 개인 훈련을 하면서 스프링캠프를 준비했던 게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어느새 올시즌 마지막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LA 다저스의 2014 시즌은 세인트루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아쉽냐고요? 물론이죠. 문턱이 눈앞에 있었는데 그 문턱을 넘지 못한 아쉬움이 정말 큽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LA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잠을 이루지 못했을 정도였으니까요.
머릿속은 계속 ‘만약에’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만약 커쇼가 4차전에서 7회에 오르지 않았다면? 불펜투수가 든든히 뒷받침해줬다면? 우리 타선이 뻥뻥 터져줬다면? 하는 생각들이 뒤엉켜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부상 없이 시즌을 마쳤다면 3차전 등판 때 감독님께서 그렇게 빨리 교체를 하지 않았을 거라는 하나마나한 미련도 남아 있었습니다.
스포츠는 결과를 두고 얘기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 팀이 디비전시리즈에서 멈출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매팅리 감독님만의 책임이 아닙니다. 선수단 모두가 짊어져야 할 책임입니다. 감독님의 투수 교체 시기에 대해, 불펜 운용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그것은 밖에서 보는 시각에서 나올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4차전 때 커쇼를 7회에 다시 올린 부분은 저라도 감독님과 같은 선택을 했을 겁니다. 불펜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고, 6이닝 까지 커쇼가 워낙 좋은 투구를 선보였기 때문에 감독님으로선 우리 팀의 에이스를 한 번 더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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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에이스의 역할을 해보인 클레이튼 커쇼.(사진=다저스 포토블로그)
커쇼가 1차전에 이어 4차전에도 기꺼이 선발을 떠안은 모습을 보고 전 그것이 커쇼의 희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투수의 몸은 투수가 잘 압니다. 3일 만에 다시 등판한다는 것은 보통 선수라면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커쇼는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해 에이스의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그러나 마치 드라마처럼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고, 커쇼는 고개를 숙였지만, 우리 팀 그 어느 누구도 커쇼에게 뭐라 할 수 있는 선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미안했고, 고마웠습니다. 나이는 저보다 한 살 어린데, 이 친구는 참으로 멋짐, 그 자체입니다. 
4차전을 마치고 현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올시즌 가장 아쉬운 부분은 부상으로 인해 경기 출전 수(26경기), 승수(14승7패)에 비해 이닝수(152이닝)가 적다는 것입니다. 평균자책점도 9월 1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어깨 부상이 재발되는 바람에 3.38로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3.00에 비하면 높은 수치입니다. 그거 낮추려고 정말 노력했는데…. 그래도 무실점 경기가 많았다는 건 제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입니다.
올시즌은 지난 해에 비해 편안한 마음으로 시즌을 맞이했습니다. 이미 적응 된 팀 분위기와 친한 동료들, 저를 믿고 배려해주신 매팅리 감독님, 허니컷 코치님 등 든든한 지원군들이 있어 긴장 대신 책임감을 갖고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부상으로 얼룩진 경기도 있었지만, 제가 올라간 26경기 모두 제 가슴 속에 소중히 간직해뒀습니다.
올시즌에도 저와 함께 그라운드에서는 물론 더그아웃에서도 ‘다저스 극장’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유리베 형님, 뒤통수 때리기와 맞기에 도가 튼 듯한 그 분 덕분에 유쾌했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새로 ‘영입’한 터너도 ‘극장’ 분위기를 한껏 달궜습니다. 얼음을 몸속에 집어 넣고 물을 뿌리는 등 다소 짓궂었던 장난을 기분 좋게 받아줬습니다. 한국에서는 감히 생각지 못했던 행동들을 이곳 선수들은 편하게 반응했고, 같이 즐거워했습니다. 선수들의 넉넉한 여유와 이해심 덕분에 저 또한 여러 차례 코믹 연기를 선보였던 것이고요. 단, 유리베가 내년 시즌에는 저에게 같이 춤추기를 권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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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비전시리즈 3차전 등판을 앞두고 미팅 중인 류현진(사진=다저스 포토블로그)
올시즌 동고동락했던 선수들과 세인트루이스에서 돌아와 야구장에서 바로 헤어졌습니다. 대부분 가족들이 있기 때문에 한국처럼 뒤풀이나 회식은 상상도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해 이미 경험한 터라 올해는 저도 쿨하게 인사하고 클럽하우스를 빠져 나왔습니다.
2014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일기는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사람이다 보니 성적이 좋을 때는 하고 싶은 말들이 분수처럼 쏟아지지만, 성적이 안 좋거나 부상 중일 때는 일기가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일기를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는 걸 잘 알기에 용기를 냈고, 지금까지 이어왔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건강하고 단단한 몸과 마음으로 여러분들에게 야구와 일기를 통해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출국, 화요일(14일) 오후에 한국 땅을 밟습니다. 벌써부터 보고 싶은 사람들 만날 생각에 가슴이 설렙니다. 누구보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그립네요. 한국에서 제대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이 일기는 류현진 선수의 구술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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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 귀국하는 류현진. 이번에도 '런닝맨'을 찍을까?(사진=다저스 포토블로그)
일기를 마무리하며
마지막 일기를 위해 통화한 류현진은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과 한국으로 돌아오는 데 대한 설렘이 공존했습니다. 귀국하면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각오도 밝혔습니다. 올시즌 부상으로 고생을 많이 했던 터라 일찌감치 몸을 만들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이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즌 종료 때까지 일기를 지속한 류현진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선수로선 돋보이는 영리함이, 인간적으론 솔직함과 귀여운 매력을 느끼게 한 사람이었습니다. 올시즌 마지막 일기를 마무리하려다보니 시간이 참 빨리 흐른다는 걸 절감합니다. 메이저리그는 챔피언십시리즈가 한창인데, 류현진 경기를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정말 크네요. -이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