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yernes, Mayo 22, 2015

2015 류현진 MLB일기 맷 캠프와의 맞대결? 상상만 해도 재밌다!

썸네일
이렇게 같은 덕아웃에 있었던 맷 캠프였는데... 이젠 상대팀 선수로 만나게 되다니.ⓒ gettyimages/멀티비츠
오랜만에 일기를 통해 인사드립니다. 류현진입니다. 3년째 메이저리그 일기를 쓰고 있는데, 한 시즌의 첫 번째 일기가 시작된다는 건 시즌이 곧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의미하겠죠. 해마다 스프링캠프에서 일기를 시작했으니까요.
올해는 이전과 달리 일찌감치 애리조나로 이동해 몸을 만들고 캠프를 준비했습니다. 캠프 시작 전부터 LG 선수들과 함께 한 훈련에서 불펜피칭까지 마치고 캠프에 합류했고, 몸 상태는 물론 준비 과정이 정말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달 26일이었죠. 캠프에서의 첫 번째 불펜피칭을 마치고 갑자기 등 쪽에 통증을 느꼈습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이전에도 간혹 그런 증상은 있었으니까요. 약간의 통증을 느끼다 하루 이틀 정도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졌기 때문에 이번에도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루’ ‘이틀’이 지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3일 째 되는 날, 애리조나의 한 병원에서 MRI를 찍었고, 이상이 없다는 검사 결과를 받았습니다. 다음 날에도 다시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는 여전히 ‘말짱’했습니다. 
선수들과의 단체 훈련에서 제외돼 실내에서 개인 훈련을 이어가다가 서서히 통증이 완화되었고, 지난 1일부터는 팀 훈련에 복귀해선 가벼운 캐치볼을 소화했습니다. 지금은 불펜피칭을 소화했을 정도로 완쾌된 상태이고요. 
몸의 이상 징후가 나타났을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큰일났다’란 걱정보다 ‘왜?’ ‘이유가 뭐지?’하는 원인으로 모아집니다. 아무리 의학이 발달됐다고 해도 사람 몸에 대해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고, 지금처럼 원인을 알 수 없는 등 부위의 통증 역시 전문의들조차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는 터라 앞으로 몸 관리 제대로 하고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시즌 우리 팀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새로운 선수들과의 만남을 비롯해 그들이 오기 전에 다른 팀으로 떠난 이전 선수들과의 헤어짐일 것입니다. 트레이드가 오프시즌 때 진행되다 보니 시즌 마치고 제대로 인사도 나누지 못하고 스프링캠프에서 그의 빈자리를 확인하는 일들의 반복은 썩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헨리 라미레즈는 좋은 대우를 받고 친정팀인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했지만, 맷 캠프는 갑자기 트레이드된 터라 누구보다 아쉬움이 컸습니다. 즉 헨리 라미레즈는 보스턴행을 축하받을 수 있지만, 맷 캠프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맷 캠프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옮겨가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숙명처럼 자주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경우 제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맷 캠프를 상대로 공을 던질 수 있는 것이겠죠. 와,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마운드에서 웃으면 큰일 날 텐데, 절대 웃으면 안 되는데, 그 장면을 머릿속으로 그려만 봐도 이렇게 웃음이 터지니…. 진짜 걱정입니다. 그래도 경기 시작되면 서로 웃음기 지우고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펼칠 것이란 믿음은 있습니다.
이렇듯 메이저리그 경력이 쌓일수록,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할수록,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가 다른 팀으로 옮겨가 마운드와 타석에서 만나는 일이 잦아질 것입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유리베 ‘형님’하고는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영원한 팀메이트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그분이 절 원하신다면^^.
그동안 제 옆을 떠나려고 호시탐탐 기회만 엿봤던 마틴 형을 구단 사무실로 깨끗이 보내드리고, 전 (임)창용이 형을 통해 인연을 맺은 (김)태형이 형과 새로운 인연을 맺었습니다. 사실 마틴 형은 회사 업무가 있다 보니 원정이 아닌 홈 경기 때는 서로 떨어져 있는 시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태형이 형은 잠 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꼭 붙어 지내다보니 제가 도움을 받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저도 이젠 선수들과의 대화가 자연스럽습니다. 굳이 통역해주지 않아도 대화를 이어갈 수는 있지만, 깊이 있는 얘기를 나누려면 통역의 존재가 절실합니다. 그럴 때마다 태형이 형이 중간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 다른 선수들과도 편하고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있어 형과 함께 하는 시간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한 가지 꼬집는다면 운동을 너무 좋아한다는 것? 제가 훈련 마치고 퇴근해서 집에 가면 태형이 형은 그때부터 개인 운동 하려고 집을 나서거든요. 누가 트레이너 출신 아니라고 할까봐^^.
2015 시즌, <류현진 일기>에는 어떤 일들이 채워질까요? 부디 올해는 ‘아프다’는 얘기, ‘부상’이란 단어, ‘휴식’이란 말이 근처에 얼씬도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좋은 일들이 가득하기 바라며 그동안 ‘류현진 일기’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작은 선물을 드리려고 합니다. 앞서 (추)신수 형이 유니폼을 선물로 내놓았으니, 전 스파이크부터! 이 스파이크는 저랑 신발 회사 디자인팀이랑 수차례 상의해서 나온 디자인입니다. 신발 뒷면에는 등번호 ‘99가’, 테두리에는 태극기를 그려 넣은 형태입니다. 어때요 근사하죠? 올시즌 제게 힘이 돼줄 스파이크입니다. 멋진 글 많이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썸네일
류현진이 직접 디자인한 스파이크는 누구에게로?
류현진이 쏜다! 댓글 이벤트2015 시즌 류현진 MLB 일기, 재오픈 기념, 선물 이벤트를 실시합니다. 류현진 선수가 신는 스파이크와 직접 입는 유니폼, 글러브, 방망이 등 선수의 사인이 들어간 용품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시즌 부상 없이 200이닝 이상을 던지고 싶어하는 류현진 선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댓글로 남겨주시면 공정한 심사를 통해 한 분을 뽑아 류현진 선수의 스파이크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응모 마감 일자는 3월 6일 까지, 당첨자 발표는 류현진 일기 <2>편에 공지하겠습니다. 참고로 추첨 기준은 베스트 댓글 선정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당첨자분들께는 네이버에서 개별 연락을 드릴 예정입니다.

Walang komento:

Mag-post ng isang Komen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