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yernes, Mayo 22, 2015

[서호정의 킥오프] ACL 종합ㅣACL 조별리그 정복한 '메이드 인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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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마지막에 조 2위를 확정하며 K리그 4팀은 모두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K리그와 한국 축구가 다시 한번 아시아 무대에서 ‘눈치 없이 너무 잘하며’ 큰 성과를 냈다. 6일로 조별리그 일정을 모두 마친 2015 AFC 챔피언스리그는 16강 진출팀을 모두 가려냈다. K리그는 대회에 참가한 4팀이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조별리그에 4개 팀이 진출한 6개국(한국, 일본, 중국, 사우디 아라비아, 이란, 우즈베키스탄) 중 모두 16강에 오른 것은 한국의 K리그가 유일하다. 카타르와 UAE도 조별리그에 진출한 각 2개팀이 모두 16강에 올랐지만 그들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던 참가팀도 있었다. 결국 플레이오프와 조별리그까지 모두 살폈을 때 단 1개팀도 낙오 없이 오른 것은 K리그가 유일하다. 한국 축구의 성과는 K리그에만 그치지 않았다. 중동에서 뛰며 이번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 5명의 선수(이정수, 곽태휘, 남태희, 이명주, 권경원)도 모두 소속팀의 16강 진출에 크게 일조를 했다.
K리그 4팀 중 가장 극적으로 16강에 오른 것은 FC서울이었다. 서울은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터진 몰리나의 결승골로 웨스턴 시드니를 극적으로 따돌리며 H조 2위를 차지했다. 전북 현대는 홈에서 극강의 공격력을 다시 선보이며 산둥 뤼넝을 4-1로 대파, E조 2위를 결정지었다. 이미 5라운드를 마친 상황에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던 수원 삼성과 성남FC는 마지막 경기에서 1위 등극을 노렸지만 승리하지 못하며 승자승 원칙에 의해 각 조 2위를 차지했다. 모두 조 2위를 기록한 탓에 K리그 4개 팀은 16강에서 서로 격돌하지 않게 됐다. 수원은 2013년 충격적인 패배를 안겨준 가시와 레이솔과 재대결을 한다. 전북은 데얀과 하대성이 있는 베이징 궈안과, 서울은 감바 오사카와 만난다. 시민구단 최초로 16강 진출의 역사를 쓴 성남은 아시아 최고의 부자 클럽인 광저우 에버그란데라는 큰 산을 넘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한편 레퀴야 소속의 남태희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후 곤욕을 치렀다.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레퀴야의 승리와 조 1위에 의한 16강 진출을 이끈 남태희는 경기 후 상대팀인 알 나스르의 우루과이 출신 공격수 파비안 에스토야노프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관계자들의 저지로 심각한 사태는 막았지만 남태희는 안면에 상처를 입고 입 안이 터지는 부상을 입었다. 레퀴야의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까지 달려와 남태희를 보호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알 나스르 경기 직후 구단주인 나스르 왕자의 명의로 된 발표로 구단 명예를 실추시킨 에스토야노프의 급여 50%를 삭감하며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레퀴야와 AFC도 이번 사건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 2015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왼쪽 팀 홈에서 1차전)알 사드(카타르, C조 2위)-레퀴야(카타르, A조 1위)
페르세폴리스(이란, A조 2위)-알 힐랄(사우디, C조 1위)
알 아흘리(UAE, D조 2위)-알 아인(UAE, B조 1위)
나프트 테흐란(이란, B조 2위)-알 아흘리(사우디, D조 1위)
수원 삼성(한국, G조 2위)-가시와 레이솔(일본, E조 1위)
전북 현대(한국, E조 2위)-베이징 궈안(중국, G조 1위)
FC 서울(한국, H조 2위)-감바 오사카(일본, F조 1위)
성남 FC(한국, F조 2위)-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H조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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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에서 서울 극장을 열며 극적으로 16강에 오른 서울 (사진=프로축구연맹 공동취재단)
동아시아: 한국 4, 중국 2, 일본 2동아시아에서는 다시 K리그가 주도권을 잡았다. 2010년 이후 5년 만에 4개팀 모두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맛봤다. 조 1위를 차지한 팀은 없었지만 전북, 수원, 성남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거의 격차를 주지 않았다. 중국 슈퍼리그는 초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채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베이징만이 16강에 진출했다. 가장 실망스러운 것은 광저우 푸리였다. 원정으로 치른 첫 경기에서 감바를 잡으며 인상적인 행보를 걸었지만 부리람, 성남에게 연패를 당하며 전의를 잃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부리람에게 0-5로 대패를 당하며 망신살을 뻗쳤다. 일본 J리그는 대회 초반의 위기를 극복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가시와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조별리그 3차전까지만 해도 탈락 위기였지만 감바와 가시마가 분전을 시작했다. 결국 감바가 극적으로 F조 1위를 차지하며 E조 1위 가시와와 함께 16강에 오르며 자존심을 챙겼다. 하지만 새 시즌 준비를 1월 말부터 하는 J리그의 특성 상 2월 말부터 돌입하는 대회 초반에는 어려움을 반복하는 상황을 타개할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는 일본 축구 전체가 인식을 갖게 됐다.
지난 시즌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가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위력을 알렸던 호주 A리그는 조별리그에 참가한 2개 팀(웨스턴 시드니, 브리즈번 로어)이 모두 탈락하고 말았다. 샐러리캡으로 팀 재정을 컨트롤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태국 등 강력한 투자로 급성장한 리그와의 경쟁에서 실패하고 말았다. 실제로 A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한 웨스턴 시드니와 브리즈번은 A리그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기적적인 성과를 낸 지 1년 만에 다시 고민에 빠지게 된 A리그다.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던 태국의 부리람은 ‘승자승’이라는 조별리그 순위 결정 시스템의 최대 피해자가 되며 탈락했다. 챔피언스리그는 승점 동률 시 골득실이 아닌 동률 팀 간의 전적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승점 10점으로 감바, 성남과 동률이었던 부리람은 골득실에서 +5를 기록하고도 +3의 감바, +2의 성남과의 상대 전적에서 밀리며 탈락하고 말았다. 베트남의 빈즈엉 역시 홈에서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하며 전북에 무승부, 가시와에 승리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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