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yernes, Mayo 22, 2015

[서호정의 킥오프] J리그 감바 오사카의 내 집 만들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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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가을 완공 예정인 감바 오사카의 신축 경기장 조감도 (사진=스타디움건설모금단체)
:: J리그 기행 (1) 감바 오사카는 어떻게 전용 구장을 만들었나?감바 오사카(이하 감바)는 한국의 축구 팬들에게도 친근한 J리그 클럽이다. 2000년대 들어 도약을 시작한 감바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팀들과 자주 상대한다. 현재도 오재석이 뛰고 있고 조재진, 박동혁, 김승용, 이근호, 이승렬 등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몸 담았었다. 리그 우승 2회, 일왕배 우승 3회, 리그컵 우승 2회 등 성적 면에서도 2000년대를 대표하는 J리그 클럽이라고 평가받는 감바는 2014년 트레블(리그, 일왕배, 리그컵)에 성공하며 구단 역사의 정점을 찍었다.
그런 감바의 유일한 문제는 경기장이었다. 최대 라이벌인 세레소 오사카를 비롯해 우라와 레즈, 가시마 앤틀러스, 요코하마 F. 마리노스, 나고야 그램퍼스 등 소위 말하는 A클래스 클럽들이 4만명 이상 수용 가능한 매머드급 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감바는 여전히 2만명을 수용하는 오사카 EXPO’70 스타디움을 쓰고 있다. EXPO’70 스타디움은 지난 1972년 오사카 만박기념공원 내에 세워진 종합운동장으로 그 동안 3번의 리노베이션을 거쳤지만 규모와 시설 수준에서 J리그 하위권 경기장으로 꼽힌다.
감바는 팀의 전신인 마츠시타 전산 축구팀 시절부터 30년 간 이 경기장을 써 왔지만 최근 들어 한계에 부딪히고 있었다. 80%가 넘는 경기장 관중석 대비 평균 수용률을 기록했지만 원체 작은 규모 탓에 전체 관중 동원 수는 30만명에 그쳤다. 감바의 라이벌인 세레소에 몸을 담고 있는 김진현은 “감바의 팬 규모가 엄청나다. 오사카시에는 세레소 팬이 많지만 오사카부 전체를 따지면 감바 팬이 많다. 그래서 그 팬들을 홈구장이 다 수용 못한다. 오히려 우리 홈에서 경기를 하면 더 많이 온다”고 말할 정도였다.
작은 경기장이 팀의 규모와 재정 증가의 최대 장애물이 된다고 판단한 감바는 2008년 새로운 경기장 건설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당시 감바는 2005년 창단 후 첫 리그 우승에 성공한 뒤 꾸준히 관중 수가 증가했고 2007년에는 1만7,439명으로 87%가 넘는 수용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스타디움 츠쿠로(스타디움 만들자)’ 캠페인이다. 그리고 감바는 드디어 2015년 가을 새 경기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식 축구전용구장이다. 지난 4월 30일 감바의 클럽하우스를 방문했을 때 바로 옆에 위치한 부지에서 축구전용구장은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현재는 경기자 지붕을 덮는 공정이 진행 중이었다.
여기까지는 감바가 새 경기장을 만들게 된 계기의 이야기다. 그렇다면 다음부터는 현실적 문제다. K리그 역시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전용구장을 갖길 원하는 곳이 많다. 의지는 있다. 하지만 재정 문제를 넘을 수 없다. 부지를 확보하고, 건설에 드는 비용을 충당할 엄청난 금액을 유럽처럼 구단 스스로가 감당할 수 있는 클럽은 K리그에 없다. 감바도 마찬가지였다. 연 예산이 우리 돈으로 300억원 수준인 감바가 1000억원이 훌쩍 넘는 경기장 건설 비용을 다 책임질 수 없었다. 그래서 K리그는 이 문제를 정치력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지자체장과의 긴밀한 협조 관계를 통해서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역효과도 일으킨다. 평균 1만명의 관중도 채우지 못하는 구단이 지자체의 퍼주기식 지원을 받아 전용구장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세금 낭비라는 일반 시민들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과연 감바도 그렇게 했을까? 이것이 그들이 지난 7년 간 준비했고, 그 결실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새 홈구장 건설 프로젝트를 취재하고 싶어진 의욕의 출발이었다. 다행히 감바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숨김 없이 모두 공개해줬다. 7년 간 감바 구단에서 경기장 건설을 담당한 혼마 토모미 사업본부 주임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과정을 들을 수 있었다. 혼마 주임은 “이 경기장을 짓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역시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J리그는 물론 K리그와 다른 나라에게도 말이죠”라고 말했다. 환경과 조건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이 인터뷰는 자신들만의 홈을 갖길 원하는, 그 과도기에서 가변석 열풍이 불고 있는 K리그에게 하나의 힌트이자 자극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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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바의 경기장 건설 담당인 혼마 토모미 주임. 그 뒤는 경기장 건설 캠페인 포스터 (사진=킥오프)
Q.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선 새로운 홈 구장을 건립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지금 쓰고 있는 EXPO’70 스타디움이 J리그 클럽 라이선스에 부적합했기 때문입니다. 규모는 기준(1부 리그의 경우 1만5천명 이상)을 통과하지만 그 외의 시설이 확보되지 못했습니다. J리그로부터 현재 상태라면 클럽 라이선스를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또한 경기장이 너무 낙후돼 손님들의 불만족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에 해결 방안이 필요했는데 현재 경기장을 리노베이션 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경기장을 지을 것인가라는 고민 중 결국 새로 만들자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원래는 구단에서도 경기장을 짓는 걸 원치 않았습니다. 우리가 부담하기엔 너무 많은 돈이 들어서 도저히 무리라 판단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연고지인 스이타시(감바는 오사카부의 스이타시를 연고로 한다)에 부탁했는데 당연히 돈이 없다고 거절을 당했습니다.(웃음) 기업들을 비롯한 여러 방면에 요청했는데 역시 다 거절 당했습니다. 그때 나온 해결책이 기부금입니다.
Q. 기부금으로 건설비용을 충당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텐데요? 행정적인 문제도 있지 않습니까?A. 2008년에 그 이야기가 나오게 됐고 시의회에 그 안건을 내게 됐습니다. 행정적 통과에만 3년이 소요됐죠. 2011년 12월에야 스타디움 건립 허가가 의회에서 통과가 됐습니다. 2012년 3월부터는 기부금을 모아도 된다는 허가도 났습니다. 경기장 착공이 2013년 12월입니다. 2012년에 감바가 2부 리그로 강등이 됐을 때는 서포터들의 저항도 있었습니다. 경기장을 만들 바엔 그 돈으로 차라리 선수 영입을 하자는 목소리였습니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선 경기장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Q. 근원적인 의문이 있습니다. 오사카 정도 규모의 지역이라면 당연히 축구전용구장이 있을 거라 봤습니다. 일본은 2002년에 한국과 함께 월드컵도 했잖습니까?A. 월드컵 당시에 오사카는 새로운 축구 전용 경기장이 건립되지 않았습니다. 나가이 경기장이 4만명 이상을 수용해 FIFA의 요건을 맞출 수 있으니까 거기서 경기를 해도 충분히 괜찮다고 했습니다. 결국 리노베이션을 하는 걸로 하고 오사카는 전용구장을 갖지 못하게 됐습니다.
Q. 총 건설비용은 어느 정도 들었고 그 금액은 어떤 식으로 조달했습니까? 
A. 140억엔을 목표로 기부금을 모았습니다. 3월 14일 기준으로 1억7,271만엔이 부족한 138억2,729만엔을 기부 받았습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법인기부로 99억5019만엔입니다. 721개 법인기업이 기부를 했습니다. 파나소닉 등 구단 메인 스폰서의 지원도 있고, 지역사회의 작은 회사들의 지원도 있었습니다. 법인 기부는 최저 5만엔부터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개인 기부가 6억2,215만엔입니다. 총3만4,627명이 기부를 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감바의 팬과 스이타시와 오사카부의 지역민들이 낸 것입니다. 특히 감사한 것은 원정을 온 상대팀 패들도 기부금을 냈습니다. 2만명 정도가 EXPO’70 스타디움에 설치돼 있던 모금함에 익명으로 기부금을 넣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성금(지원금)인데 이는 정부가 하고 있는 스포츠복표 수익 중 32억5,495억엔에 달합니다. 이 조성금은 환경을 해치지 않는 건축방식과 태양판넬을 통해 자가전력공급을 택했기 때문에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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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바는 외부에서 부품을 완성해 와 부지에 조립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낼 수 있었다 (사진=스타디움건설모금단체)
Q. 자연을 해치지 않는 건축방식이란 무엇입니까? 그런 것에 국가 지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택한 것인가요?A. 정부의 국토교통성이 그 부분에 지원을 합니다. 일단 신축 스타디움은 마치 레고 퍼즐처럼 공장에서 만들어 온 부품을 이 곳에 가져와 오직 조립을 합니다. 기존에는 자재를 세우고 콘크리트를 붓고 하는 식이죠. 이렇게 할 경우 불필요한 자재 낭비를 막고,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무수한 트럭이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 수치로 낮출 수 있습니다. 거기에 대한 조성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건 살입니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도 그것이 가장 빠르게 건축할 수 있는 방식이란 걸 알았기 때문에 가장 중점을 뒀습니다. 결국 많은 건설 방식을 제안했는데 허가를 받은 게 그 방식입니다.
Q. 부지 확보는 어떻게 했습니까?A. 원래 스이타시에 스타디움 건립을 얘기했을 때 어렵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부지만이라도 제공해 달라고 했는데, 스이타시 내의 기존 유휴지 중 스타디움을 지을 부지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구단에서 고심해 보니 EXPO’70 스타디움 아래에 훈련장이 있는데 그건 오사카부의 부지였습니다. 그 곳이 괜찮지 않겠냐는 제안이 나와서 감바 오사카 구단과 오사카부, 스이타시가 함께 논의를 했고 경기장 부지로 쓰기로 최종 결정이 났습니다. 그 부지 비용에 대해서는 스이타시가 지불을 했습니다.
Q. 기부금으로 경기장을 짓기 때문에 재무의 투명성은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 같습니다.A. 스타디움 공식 홈페이지에 매일 들어온 기부금을 1엔 단위까지 기재합니다. 그 돈을 어떻게 썼는지에 대해서도 홈페이지에 조만간 공개할 예정입니다. 작은 공사를 맡는 회사까지도 다 공개 입찰을 시키고 결과 역시 공개를 합니다. 받는 모금에 대한 법인 이름은 내지 않습니다. 그건 모금에 응한 기업들이 원치를 않습니다. 주주들이 그것을 보면 기부한 데 대해 반발할 수 있고, 배당금이나 차라리 늘려달라고 말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큰 회사 몇 개만 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우도 익명 모금이 많아 모두 공개하기 어렵습니다.
Q. 기부에 응한 법인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없습니까?A. 기부금에 대해서는 어떤 혜택도 없습니다. 그 역시 법에 걸릴 수 있습니다. 수입에 관해서는 티켓, VIP 좌석 등을 준비 중이고 기타 부대 시설 운영 수익이 있을 것입니다. 그 부분은 전적으로 클럽의 수익입니다. 경기장 운영에 드는 비용은 기본적인 사용 요금 밖에는 없습니다.
Q. 곧 완공인데 경기장 소유 문제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한국은 기업이나 개인이 체육시설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지자체에 기부채납을 합니다.A.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입니다. 법인이나 개인이 경기장을 소유할 수 없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엄청난 건축물에 대한 세금이 굉장합니다. 완공 후에는 당연히 스이타시에 기부채납을 합니다. 그리고 다시 감바 오사카가 지정관리자가 돼 운영권을 부여 받게 됩니다. 경기장 시설에 대한 활용은 기본적으로 구단의 계획대로 갑니다. 그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을 스이타시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인천축구전용경기장과 광주챔피언스필드 등 근래 완공된 축구와 야구 전용구장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구단이 경기장 내 운영권을 가질 수 있다. 포항스틸야드, 광양축구전용구장은 기업이 만들어 지자체에 기부채납을 하고 시로부터 영구임대를 해 와 구단이 운영권을 가진 대표적 사례다.
Q. 감바 입장에서는 이 전용구장을 쓰는 것이 재정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가져온다고 봅니까?A. 현재 감바 오사카의 연간 경영 규모, 즉 예산은 30억엔 정도입니다. EXPO’70 스타디움은 2만석 수용 규모다 보니 팬들을 다 수용하지 못했습니다. 신축 스타디움은 4만명 규모인데 그 경우 수입 증대로 인해 구단의 예산이 50억엔 정도까지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팬 서비스의 수준을 더 높일 수 있고 선수단와 아카데미 운영에도 더 투자를 할 수 있겠죠. 비용 부분은 훨씬 절감이 될 것이고요. 경제 효과는 10년간 960억엔으로 예측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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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바는 새 경기장을 지으면서도 대중교통 접근이 수월하지 않은 만박기념공원을 떠나지 않았다. 접근성을 위해 팀의 역사가 깃든 곳을 떠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진=스타디움건설모금단체)
Q. 이왕 새 경기장을 지을 거라면 조금이라도 더 시내 근처로 진입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오늘 취재를 위해 경기장으로 오는데 만박기념공원역은 시내와는 너무 거리가 있더군요. 한국에서는 경기장이 시가지와 멀어 관중이 찾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A. 현재 일본은 어디를 봐도 시내 근처에 경기장을 지을 부지가 없습니다. 교통 면에서도 접근이 용이한 부지를 찾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감바는 1991년 이후 20년이 넘게 이 곳을 홈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만박기념공원 안에 감바 오사카가 있다는 이미지가 그 오랜 시간 쌓였습니다. 굳이 접근성을 위해서 훨씬 더 많은 비용을 감수하면 옮겨야 한다는 의견은 없었습니다. 시내에서 거리가 멀어 팬들이 오지 않는다는 것은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방안은 충분히 존재합니다. 현재 경기장 옆에는 일본 최대의 부동산개발기업인 미츠이 후도산 그룹이 대형 쇼핑몰과 위락 시설을 만들고 있습니다. 원래 EXPO 놀이동산이 있었는데 이미 운영이 중단된 상황에서 그 부지를 활용하고 싶다고 오사카부가 생각했습니다. 그 요체가 우리의 새 스타디움과 미츠이 후도산의 쇼핑몰, 위락 시설이 됐습니다. 미츠이 그룹은 이미 일본 내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성공을 거뒀습니다. 그 쇼핑몰을 찾기 위해 손님이 찾아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히려 우리 스타디움 입장에서 플러스 알파가 되는 거죠.
미츠이 후도산 그룹은 관서 지역 최대의 쇼핑몰 겸 위락시설을 건설 중이고 올 가을 개장할 예정이다. 이 곳에는 아쿠아리움, 포켓몬 체육관, 영어마을, 대형 극장, 테마파크, 쇼핑몰이 들어선다. 1970년 오사카 EXPO의 개최 이후 45년이 지나며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공간이 되던 만박기념공원은 감바의 새 스타디움과 미츠이 그룹의 위락시설로 인해 활력을 되찾게 됐다.
Q. 축구의 측면에서 새 스타디움의 자랑거리를 소개해주시겠습니까?A. 우선 그라운드와 관중석 사이의 거리가 매우 가깝습니다. 월드컵을 위해 건설된 우라와와 고베의 경기장은 안전 문제로 관중석이 좀 더 높은 위치에 있지만 우리는 유럽의 경기장들처럼 낮게 만들었으니까 경기를 더 가까이서,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유럽처럼 경기장의 4층은 모두가 VIP를 위한 스카이 박스석입니다. 총 1500석 규모입니다. 구단 재정에 큰 도움이 될 상품입니다. 또한 기존의 스타디움들은 지붕이 있지만 관중석 전체를 커버하진 못해 비를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이 스타디움의 경우 100% 완비됩니다. ‘관중들을 위해서’가 최우선이죠. 스이타시 행정부에서 지었다면 아마 그런 축구 중심의 방향을 벗어났을 겁니다. 태양광발전 기능은 시합이 없을 때 클럽하우스와 연습장 등 다른 시설이 쓰는 전력량을 모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경기가 열릴 때 조명으로 들어오는 대용량의 전기는 태양광발전으로 부족해 그 부분만 외부에서 끌어와야 합니다.
Q. 이 질문이 제가 가장 궁금했던 부분입니다. 새 경기장이 굳이 필요한가를 축구계 밖에서도 인식을 하고 있습니까? 새 경기장의 가치가 축구 외적으로도 설득력을 가질 수 있나요?A. 지역 사회 입장에서는 손님이 배가 되니까 작게는 교통비에서 많게는 숙박비까지 경제 효과가 늘어나기 때문에 반가워 하고 있습니다. 스이타시 입장에서는 국제시합이 가능한 경기장을 확보하게 됐으니 스이타라는 이름을 세계에 알릴 수 있습니다. 지역 사회의 주요 회의나 축제를 위한 장소도 제공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아마 한국과는 큰 관련이 없을 수 있는데 이 경기장은 지진 등 자연재해가 벌어졌을 때 긴급구호 피난소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고베와 오사카 지역에 대지진이 있었던 것이 불과 20년 전입니다. 만일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이 경기장은 즉각적으로 재해 난민들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태양광 판넬을 이용해 전력 공급이 중단되어도 샤워실과 화장실을 쓸 수 있습니다. 1층 부분이 전부 주차장인데 전국에서 지원물품이 모일 때 창고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경기장 주변으로 주요 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있으니까 여기에서 그 지원물품을 1차적으로 모아 오사카 시내 혹은 이바라키와 스이타로 가져갈 수 있는 중심 물류 센터로도 되겠죠. 그런 부분까지 고려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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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모금으로 건축 비용 대부분을 충당한 감바의 새 경기장은 2016년부터 사용된다. 그 경기장을 통해 팀의 예산은 2배 가까이 올라가고 지역사회 기여도 역시 높아진다. 새로운 시대의 초석을 닦은 것이다 (사진=스타디움건설모금단체)
Q. 마지막으로 최근 한국의 축구전용경기장들을 둘러싼 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바로 콘서트와 같은 대형 공연 개최인데, 수익 창출을 위해 경기가 없는 날 콘서트가 벌어지는데 그 후폭풍이 큽니다. 감바는 새 경기장에서 콘서트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인가요?A. 무조건 배제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축구전용경기장은 수용 규모 면에서 가장 매력적인 공연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수익은 경기장 운영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입니다. 최우선은 당연히 감바, J리그, 축구일 거고요. 콘서트를 하게 되면 잔디가 상하기 때문에 그것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부분에 걱정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것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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